Pavarotti의 전성기?!!!!!

파바로티가 우리나라의 일반대중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역시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의 쓰리테너 축하공연일 것입니다.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라는 당대 최고의 테너들이 선사하는 음악의 향연은 너무나 맛깔스러워서 클래식을 잘 모르는 문외한까지도 사로 잡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이 때는 이들의 전성기는 아니었어요. 워낙 노련함이 묻어나오는 거장의 풍모를 여유롭게 선보이긴 했습니다만, 목소리가 조금은 늙어버린 때였지요. 특히 파바로티가 그랬습니다. 사실 90년 공연을 들어도 참 아름다운 목소리입니다만, 그의 최전성기를 자주 듣다가 90년 공연을 들으면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90년 이후 파바로티의 행보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저는 괜찮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 그의 전성기가 재조명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Youtube에서 영상들을 긁어 모와봤습니다.

Donizetti, Lucia di Lammermoor 中 Ah! Verrano a te sull'aure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오페라입니다. 아래 영상은 파바로티의 전성기 중의 전성기 72년 갈라 공연으로 그의 오랜 소프라노 파트너였던 서덜랜드와 이중창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사실 이 오페라는 테너보다는 소프라노의 비중이 높은 오페라지요. 하지만, 루치아의 대명사 격인 서덜랜드와 아름다운 화음을 주고 받는 파바로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둘은 음반도 같이 냈었지요. 둘이 같이 한 음반이 이거 하나겠습니까마는, 제가 무척 사랑하는 음악이어서 오늘 찾아낸 이 갈라가 더욱 인상적이네요.


Lucia : Joan Sutherland/Edgardo : Luciano Pavarotti/Gala Bing 72

Donizetti, L'Elisir d'Amore 中 Una Furtiva Lagrima

제가 실연으로 가장 처음 본 오페라가 '사랑의 묘약'이었어요. 음반으로 오페라 듣는 건 사실 지금도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을 정도로 쉽지만은 않았는데, 실연으로 보고서 오페라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역시 음반으로만 듣는 건 오페라의 일부 밖에 접하지 못하는 것이더군요. 실연으로 보니까 재미가 몇 배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일류 성악가가 아니더라도 즐기기엔 충분하더라구요. 그렇게 제 기억 속에서 소중한 오페라여서 그런지 파바로티가 부르는 이 노래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The Essential Pavarotti (DVD) Royal Gala Concert - Royal Albert Hall/Royal Philharmonic Orchestra/Conductor Kurt Herbert Adler/Recorded in April 13th 1982

Puccini, Turandot 中 Nessun dorma

파바로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겠지요. 아! 카루소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도 많겠군요.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작곡을 하던 도중 세상을 뜨는 바람에 뒷부분을 다른 사람이 작곡한 작품이라 뒷부분을 항상 편안하게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파바로티가 출연한 투란도트에 꽂힌 후에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파바로티의 칼라프 장군은 카리스마적으로 뇌리에 박힙니다. 특히 그 누가 들어도 좋아할 명곡 '공주는 잠못이루고'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보여주지요. 오만할 정도로 당당한 칼라프의 이 외침에 파바로티만큼 어울리는 테너가 또 어디에 있을까요?

70년대 공연 실황은 찾질 못하고 80년대 것만 찾아냈습니다. 제일 아래 70년 것은 실황이 아니라 정규음반에서 추출한 것 같습니다. 정규음반을 리핑하면 되긴하는데 귀찮아서.. 하하..


The Essential Pavarotti (DVD) Royal Gala Concert - Royal Albert Hall/Royal Philharmonic Orchestra/Conductor Kurt Herbert Adler/Recorded in April 13th 1982


January 1980 with the NY Philharmonic cond. by Zubin Mehta/Live from Lincoln Center" 30th anniversary special


Luciano Pavarotti;John Alldis Choir &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Zubin Mehta, conductor.(August, 1972)

Puccini, La Bohème 中 Che gelida manina

오페라를 좀 아시는 분이라면 공주는 잠못이루고 보다 그대의 찬손을 더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라보엠의 로돌포를 가장 잘 소화하는 테너가 누구냐고 물으면 많은 애호가들이 파바로티를 꼽을 겁니다. 가난한 시인이지만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정중하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이 노래에서 리릭 테너로써 보여줄 수 있는 서정성과 미성의 끝을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아름답게 노래부르면서도 절대 당당함과 힘을 잃지 않아요. 홍혜경이 미미로 분한 공연을 보러 갔었을 때, 그녀의 미미에 감동받으면서도 로돌포의 노래에 자꾸 파바로티가 겹쳐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첫번째 영상은 79년에 스칼라에서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호흡을 맞췄던 공연이네요. 클라이버와 파바로티가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다니 몰랐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둘이 안 어울릴 것 같은데 그냥 좋네요. 두번째 영상은 파바로티의 진정한 동반자 보닝과 함께한 81년 공연실황인데 말이 필요없습니다. 마지막 영상은 라보엠의 대표적인 명반으로 꼽히는, 72년에 카라얀과 같이한 정규음반에서 추출한 것 같은데 리핑하기 귀찮아서 역시나 영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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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no Pavarotti (Rodolfo)/Ileana Cotrubas (Mimì)/Maestro Carlos Kleiber


Lincoln Center 1981/NYC Opera Orchestra/Conducted by Richard Bonynge


Luciano Pavarotti/Berliner Philharmoniker/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October 1972, Berlin)

Puccini, Tosca 中 Recondita armonia

토스카의 카바라도시는 저의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칼라스/스테파노의 포스에 꽂혀 잘 안듣는 탓이 아닐까 싶은데, 이 곡에서 토~~~스카~~~~를 외치는 부분만큼은 역시 파바로티가 좋아요. 이렇게 높고 시원하면서도 맑고 청아하게 외치는 데에는 파바로티를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에센셜 파바로티DVD는 하나 사야겠습니다. 제대로 펌프질이네요.


The Essential Pavarotti (DVD) Royal Gala Concert - Royal Albert Hall/Royal Philharmonic Orchestra/Conductor Kurt Herbert Adler/Recorded in April 13th 1982

Verdi, Rigoletto 中 La donna è mobile

도니제티의 오페라에서는 어느 한 작품 뺄 것 없이 날라다니고, 푸치니의 투란도트와 라보엠에서는 최고의 역량을 선보인 반면에 베르디의 오페라에서는 명성만큼의 음악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리골레토에서의 만토바 공작만큼은 정말 훌륭해요. 만토바 공작은 여자를 아주 잘 꼬시는 바람둥이입니다. 파바로티의 모습을 보면 이건뭐... '저래서 여자가 꼬셔지겠어?'라는 생각 밖에 안들지요. 그런데, 파바로티가 입을 열면 '저 목소리라면 넘어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래 영상은 어느 시기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리골레토 오페라 영화니까 검색해보면 찾을 수 있겠지만, 귀찮아서 패스~ 출연진이 아주 빠방해서 보고 싶습니다.


Wixell, Pavarotti, Gruberova, Viena Philharmonic, Riccardo Chailly. Directed by Jean-Pierre Ponnelle.

에효... 동영상 찾는 것이 생각보다 힘드네요. 시간 다 잡아먹었습니다. ㅠ.ㅠ youtube를 뒤지는데 영상마다 파바로티를 기리는 코멘트들이 달려있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는 저 높은 곳에서도 즐겁게 노래부르고 있을 것만 같네요. 천상으로 승천한 천상의 소리에게 다시 한 번 마음으로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by beatlain | 2007/09/08 22:32 | 音樂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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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nakin at 2007/09/10 22:54
파바로티의 명곡들 잘 듣고 갑니다.

하늘에서도 즐겁게 노래부르길... Rest in Peace.
Commented by beatlain at 2007/09/11 20:14
아나킨님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ㅋㅋ
드루 이 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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